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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강좌] 사진을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배워야 하나요? 노출의 3요소(조리개, 셔터스피드, ISO)에 대하여

by 포토몽 2024. 8. 28.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함은, 대부분 본인이 가지고 있는 폰 카메라의 한계와 부딪혀 더 멋진 결과물을 기대하고 카메라를 들이는 데에서 시작될 것이다. 집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옛날 카메라, 중고거래로 구입한 카메라, 지인에게 받은 카메라, 새 카메라 등 우린 어떤 형태로든 카메라를 손에 넣고 사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냥 손 가는 대로 찍었더니 폰 카메라의 결과물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아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기초를 배우기 전까지는 실망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카메라를 처음 만져봤기에 생기는 무지에서 온 실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이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에게 이 강의글을 바친다.
 

노출이란?

우선 카메라의 구조를 살펴보면 렌즈를 통해 투과된 빛이 상을 맺히게 하는데, 이것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부분이 촬상면이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필름이,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이미지 센서(CCD)가 이 역할을 한다. 그리고 렌즈를 통해 투과된 빛이 촬상면에 비추는 것을 노출이라고 한다. 따라서 노출이란 카메라가 얼마나 빛을 받아들이는지, 그 영향으로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삼권분립, 견제와 균형

법치주의 국가에서 삼권분립으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듯, 카메라의 노출도 세 가지 요소로 견제와 균형을 맞추며 적절한 노출값을 만들어 준다. 카메라를 잘 몰라도 조리개니, 셔터스피드니, ISO니 하는 말을 어디선가 접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세 가지 요소가 사진의 노출을 조절하는 장치이며, 각 요소마다 장치의 특징이 있으니, 노출의 3요소와 특징을 완벽하게 숙지한다면, 더 이상 카메라로 찍고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덤으로 카메라의 기능을 수동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조리개란?

조리개는 인간의 눈에서 동공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결정한다. 조리개의 수치를 f값으로 표기하며,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f값이 낮아지고 빛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f값이 높아지고 빛을 적게 받는다. 조리개의 f값은 *피사계심도에 영향을 주며,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심도가 얕아(뒷배경이 흐려진다.)지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심도가 깊어(뒷배경이 선명해진다.)진다. 추가로 조리개를 많이 조였을 때, 빛 갈라짐 현상이 일어난다.
 
*피사계심도란?
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것으로 인식되는 범위이다.

f1.8로 찍은 사진, 심도가 얕아져 뒷배경이 흐려진 사진을 볼 수 있다. 주로 피사체에 집중시키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f8로 찍은 사진, 심도가 깊어 전체적인 풍경을 담기 용이하다.

 

셔터스피드란?

직관적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셔터를 열고 닫는 속도이다. 셔터스피드가 빠르면 빠른 물체를 담아내기 편리하지만, 셔터가 빨리 닫히는 만큼 들어오는 빛이 부족해진다. 반대로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셔터가 느리게 닫히는 만큼 빛을 많이 받지만, 잔상이 생길 수 있다. 잔상이 생기는 현상을 활용해 극단적으로 셔터스피드를 낮출 경우, 빛의 궤적을 담아내는 장노출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를 낮추어 찍는 장노출 기법

 

ISO란?

ISO는 카메라에서 촬상면(필름, CCD)이 빛을 받아들이는 감도이며, 감도를 조절해 밝기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ISO에도 특징이 있는데, 바로 ISO 값이 높아질수록 노이즈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노이즈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으니 예시를 들어보겠다. 요즘은 폰 카메라도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과거에 구형 폰 카메라로 야간에 찍으면 먼지 알갱이 같은 것이 사진에 많이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노이즈라고 하며,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감도를 높이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선명한 사진을 원한다면, ISO를 최대한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

해질녘 ISO3200으로 찍은 사진이다. 인물의 얼굴까지 노이즈가 많이 끼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제사진을 확대하면 노이즈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위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세 가지 요소를 적재적소에 잘 분배하여 노출을 맞출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각 장치의 특징을 활용하여 본인이 원하는 기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사진이 어려워 보여도 이 세 가지만 알면 원하는 모든 것을 찍을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이다. 다만 경험과 내공은 무시할 수 없으니, 꾸준히 연습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나가는 게 사진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