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ㅅ'자도 모르고, 그냥 멋있어 보이길래 집에 있던 카메라로 시작했던 시절.
이 시절은 본인이 사진을 배우기 전으로 진정한 날 것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사진은 주인을 잘못 만나 1년을 버티지 못한 비운의 캐논 EOS 350D와 함께한다.
이 사진을 보니, 사진을 시작한 계기가 떠올랐다. 학교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고 멋있다 느꼈고, 그때부터 카메라를 잡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은 차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었기에 본인 또한 영향을 받아 차를 자주 찍곤 했다.
당시 날씨는 영하권이었으며, 육교에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매서운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몇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학생 시절의 젊음과 초심자의 패기였던 것인가... 지금의 나에게 저 짓을 다시 하라 하면 절대 못할 거 같다.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카메라를 든 게 겉보기 멋있다는 이유로 카메라를 잡았고, 그 후로 1년 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진을 독학하게 된다. 겉멋으로 시작한 취미였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하여 모든 게 새롭기만 하고, 찰나를 담는다는 행위가 재밌게 느껴져 이 사진 저 사진 다 찍어보다 보니, 어느새 2024년까지 온 것 같다. 지금은 사람 위주로 찍고 있지만, 그때 당시의 나는 자연물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한창 심취해있을 때이기에 동물과 풍경 위주로 많이 찍었던 것 같다. 7년이 지난 지금 이 사진을 다시 꺼내어 보니 정돈되지는 않지만, 사진에 대한 그 시절의 순수함이 느껴지고, 그 사진에 깃든 당시의 감정과 스토리가 하나하나 상기된다. 누군가 말했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담아 기록하는 것이라고. 나는 이 말을 깊게 공감한다. 사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할 때, 지금 이 순간을 담아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후에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사진에 흥미를 잃어가는 현재, 그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리니 다시금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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