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모음

[사진모음] 못 배운 사진 (2017~2018)

by 포토몽 2024. 12. 12.

사진에 'ㅅ'자도 모르고, 그냥 멋있어 보이길래 집에 있던 카메라로 시작했던 시절.

이 시절은 본인이 사진을 배우기 전으로 진정한 날 것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사진은 주인을 잘못 만나 1년을 버티지 못한 비운의 캐논 EOS 350D와 함께한다.

때는 학교에서 견학을 가던 날
아마 도착 기념으로 찍은 듯 하다.
빽빽한 도심의 건물들
비둘기
과자 먹는 비둘기
근엄한 비둘기
이 사진은 아직도 마음에 든다.
단순한 비둘기 사진으로 보이겠지만, 이 사진에는 필자가 잊지 못할 스토리가 있다.
사실 필자 본인은 차를 잘 모른다. 그냥 외제차가 있길래 좋은 차겠지 싶어서 찍었다.

이 사진을 보니, 사진을 시작한 계기가 떠올랐다. 학교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고 멋있다 느꼈고, 그때부터 카메라를 잡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은 차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었기에 본인 또한 영향을 받아 차를 자주 찍곤 했다. 

2016년부터 이어지는 악기상으로 3년 만에 성공한 해돋이, 이때의 벅차오름은 잊혀지지 않는다.
2018년의 시작이었다.
장노출 연습하려 했으나 흔들린 것으로 보아, 삼각대를 설치하기 애매한 위치인듯하다.
2018년 1월 31일, 사실 이날의 목적은 개기월식 그리고 블러드문이었다.

당시 날씨는 영하권이었으며, 육교에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매서운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몇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학생 시절의 젊음과 초심자의 패기였던 것인가... 지금의 나에게 저 짓을 다시 하라 하면 절대 못할 거 같다.

국회의사당을 찍고 싶었나보다.
아이폰X 광고, 당시 홈버튼이 사라지고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때는 노출 맞추는 법을 몰라 달부분이 하얗게 날아가있다.
우연으로 찍은 블러드문, 셔터속도가 느린지 잔상이 남아있다. 이 사진 또한 사연이 있는 사진이라 기억에 남는다.
까마귀
까치
사실 둘은 한 나무에 있었다.
산책하는 강아지
이때부터 역광을 좋아했던 건가...
무엇인가 물고 있는 까치
당시의 나는 망원렌즈로 순간포착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센서 먼지가 꽤 거슬린다.
저 때는 저 얼룩이 먼지인 줄 모르고 카메라가 고장 나서 얼룩이 생긴 줄만 알았다.
오리
중앙으로 원근감이 느껴지는 사진
언제 봐도 컬러풀한 동네, 이때 미세먼지가 유독 심한 날이었다.
마을 입구
참고로 여기는 고양이가 많다.
갸우뚱
냥펀치
이 시절 사진 중 좋아하는 사진
고양이 밥먹는 것도 찍는다.
예전부터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담는 습관이 있는 듯하다.
가까이
더 가까이 현장을 생생하게 담는다.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카메라를 든 게 겉보기 멋있다는 이유로 카메라를 잡았고, 그 후로 1년 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진을 독학하게 된다. 겉멋으로 시작한 취미였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하여 모든 게 새롭기만 하고, 찰나를 담는다는 행위가 재밌게 느껴져 이 사진 저 사진 다 찍어보다 보니, 어느새 2024년까지 온 것 같다. 지금은 사람 위주로 찍고 있지만, 그때 당시의 나는 자연물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한창 심취해있을 때이기에 동물과 풍경 위주로 많이 찍었던 것 같다. 7년이 지난 지금 이 사진을 다시 꺼내어 보니 정돈되지는 않지만, 사진에 대한 그 시절의 순수함이 느껴지고, 그 사진에 깃든 당시의 감정과 스토리가 하나하나 상기된다. 누군가 말했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담아 기록하는 것이라고. 나는 이 말을 깊게 공감한다. 사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할 때, 지금 이 순간을 담아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후에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사진에 흥미를 잃어가는 현재, 그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리니 다시금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사진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모음] 날것 (2021)  (1) 2024.12.11
[사진모음] 2021~2022 사진 결산  (0)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