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사진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 중에는 새 카메라를 사는 사람도 있지만, 부담적인 가격으로 인해 중고 카메라를 사거나 집에서 굴러다니는 안 쓰는 카메라로 시작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의 경우 보급기부터 고급기까지 카메라 성능이 잘 나와서 입문자들이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기 쉬워졌다. 하지만, 본인처럼 구형 카메라, 중고 카메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2018년 말부터 함께한 나의 카메라 NEX-5N, 그 리뷰를 지금 시작해 보려고 한다.
1600만 화소
요즘 카메라들이 평균적으로 2400만 화소를 지원하는 것에 반해 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로 다소 화소는 좀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다만, 2011년에 출시된 모델이고 지금부터 보여주는 예제 사진을 본다면 1600만 화소가 결코 부족한 화소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크게 부족함 없는 번들렌즈
우리는 카메라를 살 때, 렌즈까지 패키지로 묶어파는 구성을 볼 수 있다. 이 패키지에 기본으로 들어간 렌즈를 번들렌즈라고 부르며, 풀프레임 환산 기준으로 초점거리가 대략 24mm-70mm 사이의 표준 줌 구간을 가진 표준 줌 렌즈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렌즈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다른 비싼 렌즈에 비하면 화질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각 제조사들이 고급 렌즈만큼이나 공들여 만드는 렌즈라 화질은 준수한 편이다. 이 번들렌즈도 화질은 무난한 수준이며, 번들렌즈의 조리개 특성상 뒷배경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 현상은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다.(줌을 최대한 당기면 배경 압축 효과로 그나마 흐려지기는 한다.)
*풀프레임이란?
필름 카메라 시절 35mm 규격과 동일한 이미지 판형을 가진 카메라를 풀[Full] 프레임[Frame] 카메라라고 부른다.
초당 10연사
10년이 넘은 구형 카메라 치고 초당 10연사면 어마어마한 기능이다. 하지만 초당 10연사는 오로지 저장 방식을 JPG로 설정했을 때 한정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보정을 염두에 두고 RAW로 찍는다면 버퍼로 인해 연사 능력이 반 토막 난다.
이 사진과 영상을 제외하고 나머지 예제 사진들은 번들렌즈를 사용하여 찍었다.(사용 렌즈: 캐논 EF 50mm F1.8 II)
작은 버퍼 용량
버퍼 용량이 매우 작다. JPG 기준 10장 정도면 버퍼 용량이 가득 차 버퍼가 사라질 때까지 잠시 촬영을 하지 못하게 된다.(버퍼 용량은 게임으로 따지면 스킬 쿨타임이라고 보면 된다.)
정확하지만 느린 콘트라스트 AF
콘트라스트 AF가 들어간 초기 소니 미러리스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초점 잡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하지만, 수동 초점 피킹 기능이 쓸만해 수동으로 초점을 잡는 연습을 하면 빠르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구형 기기인 만큼 처참한 ISO 감도
카메라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3요소인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중 감도를 담당하는 ISO는 값이 올라갈수록 밝게 찍히는 대신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카메라는 딱 ISO800까지가 적정선이며, ISO1600부터는 노이즈가 조금씩 보이다가 ISO3200부터 노이즈가 자글자글해서 화질을 저해시키기 시작한다. 확장감도로 ISO6400~ISO25600까지 있는데, 그냥 쓰지 마라. 이건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영상? 기술 과시용 FHD 60fps
2011년 당시의 사진용 스틸 카메라의 영상 기능을 생각해 본다면 FHD 60fps은 독보적인 스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사용을 해본다면 알겠지만 2022년 현재에 써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전혀 꿇리지 않는 화질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큰 단점은, 발열제어 능력이 부족하여 영상 촬영 중 발열 경고가 뜨면서 촬영이 중단되는 경우가 생긴다.
총평: 불편함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카메라
솔직히 이 카메라는 좋은 카메라가 아니다. 본인이 경제적으로 여유만 된다면 차라리 같은 회사 제품인 a6000을 중고로 들이는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카메라에서 오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수동 기능을 공부하면서 수동 촬영 실력을 많이 키울 수 있는 카메라다. 불평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카메라지만 이래봐도 필자 본인이 2018년부터 아직까지 쓰고 있는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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